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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가려움은 사람들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로 급성 두드러기나 접촐피부염처럼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내로 빠르게 호전되는 피부질환도 있지만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피부질환도 상당수다. 만성 피부질환으로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아토피피부염이나 피부건선, 화폐상 습진과 같은 습진성 피부질환과 만성두드러기나 피부 묘기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피부질환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종의 면역질환으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즈제 등 항알레르기, 면역억제 효과가 있는 연고나 약이 일차적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다른 만성 피부질환

두 부류의 피부질환이 가려움증이 심한 면역계 질환이라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그 외에는 크고 작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 증상만 해도 양상이 다르고 악화요인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는 각각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과 증상을 악화시키는 신체 증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항알레르기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연고와 약을 사용해도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 증상의 양상과 악화 요인이 다르다는 점에서 초점을 맞춰 몸 상태를 살피면 각각 어떤 부분을 치료해야 면역계가 안정되고 증상이 완화될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소화 기능이 향상되어야 진물이 줄어드는 습진성 피부질환

습진성 피부질환은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거나 구진(오돌토돌한 발진), 인설(들뜬 각질)이 생기며 긁은 상처에서 진물이 난다. 증상은 지속적으로 거정된 부위에 남아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식습관이 피부 증상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나 과식 및 폭식, 불규칙한 식사 시간, 잦은 야식 섭취자,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섭취 등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식습관이 있다면 만성 습진이 잘 낫지 않는다. 

반대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 위산이나 임식물이 역류하는 증상이 개선되면 진물이 줄어들며 습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습진이 심할 때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금방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진물이 나지만 소화 기능이 어느 정도 향상된 상태가 유지되면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섭취해도 증상이 전처럼 심해지는 일이 줄어든다.

부종을 해결해야 가려움증이 줄어드는 두드러기

두드러기나 혈관부종, 피부 묘기증 등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유사한 특징이 있다. 환절기나 아침, 저녁에 나타났다가 여름이나 낮에 사라지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처럼 증상이 있었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피부의 양상 또한 상처가 남거나 진물이 나기보다 팽진, 부종처럼 붓는 형태로 나타나며 부위를 옮겨 다니기도 한다. 

붓고 가려운 증상은 피부뿐만 아니라 몸 전반적으로도 잘 부을 때 나타나기 쉽다. 특히 체중이 늘었을 때, 육체적 과로로 피로할 때, 복부에 가스가 찰 때, 걱정거리가 많을 때, 여성의 경우 생리 시작 1주 전의 기간에 접어들었을 때 몸이 부으면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그 비슷한 양상으로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반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피부와 복부 팽만감을 조절하여 몸이 덜 붓게 유지하면 피부 또한 붓고 가려운 증상이 줄어든다. 두드러기가 심할 때는 조금만 과로해서 몸이 붓거나 속이 더부룩하여 가스가 차도 가려움증이 심해지지만 부종이 해결되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전처럼 몸이 잘 붓거나 가려워지지 않는다.

피부가려움증이 있을 때 대처하는 방법

1. 세안은 꼼꼼하게

외출 후 세안할 때는 볼보다 피부 분비가 많은 코와 이마 부위를 먼저 씻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세안 시 너무 과도하게 씻어내면 피지막이 무너져 더 건조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 세안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 이때 손으로 긁으면 피가 나면서 세균에 감염되거나, 습진이 생길 수 있다. 보습제만 잘 사용해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습제는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피부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보습제는 세안 및 샤워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충분히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샤워할 때는 적당한 온도에서

샤워를 할 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어 미지근한 정도의 온도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거친 때수건의 사용은 오히려 피부건조증을 악화하고, 피부에 크고 작은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장시간의 사우나 또한 목욕, 과도한 비누 사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물기를 제거할 땐 수건으로 부드럽게 눌러서 닦아주고, 얼굴과 마찬가지로 몸에 남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4.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50%로 유지하거나 물수건이나 물 담은 그릇을 방안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안에 식물을 키우는 것도 가습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가습 효과가 뛰어난 식물로는 아레카야자, 장미 허브, 제라늄, 만병초 등이 있다.

하루 두세 번 정도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와 실내 공기를 순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환기를 시켜주어 실내, 외 기온 차를 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5. 물은 하루 7~9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피부 가려움증에는 마시는 음료도 신경써야 한다. 차나 커피,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많은 양의 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음료보다는 생수를 자주 먹어 피부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은 한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으며 하루 7~9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최근 아토피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피부에 가려움증이 심하면 무조건 아토피라고 생각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러나 아토피가 아닌 피부질환에서도 만성적인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다르면 원인과 치료 방법도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원인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습진 증상뿐만 아니라 피부 묘기증이나 콜린성 두드러기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즉, 습진성 피부질환이어도 소화 기능과 부종이 모두 문제가 되는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진단하고 치료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가려움증은 일상생활 중 집중력이 떨어지게 만들고 야간에는 수면의 질을 떨어트린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여 피로가 쌓이면 가려움증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약해지며 면역력 또한 저하되어 피부질환 자체가 악화되기도 한다.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증상이 치료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염증을 관리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몸 상태를 살피고 피부질환이 생긴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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